오늘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간단한 출장업무가 있어서 같이 일하는 주사님이랑 같이 갔다 오면서 주사님 갤럭시S 신품교체 예약해놓은거 받으러 같이 따라갔다. 주사님이 새로 교체한 갤S 를 받아들고 만져보다가 '내폰 도대체 뭐가 문제랍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직원이 한다는 소리가...
'도돌 폰 사용량 어플 설치하셨더군요? 그거 설치하면 운영체제가 변형되서 이상동작합니다.'
...이게 뭔소리?... 매장에서 준 커피를 마시며 검색대에서 놀고 있던 나는 즉석에서 관련 검색어를 넣고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삼성 A/S 센터 직원들이 갤S 수리를 하면서도돌폰 사용량 어플 탓을 자주 하더라는 글들이 여럿 나왔고, 폰 사용량 어플이 통신사 금지어플로 지정되어 있었다는 댓글까지 나왔다.(이건 사실확인 불가능)
내가 도돌폰 사용량 어플 만든 사람도 아니고,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그 자리에서 간단히 주사님을 거들었다.
나 : '스마트폰 기능중에 공식 마켓에서 필요한 어플 설치해서 쓰는게 가장 큰데, 어플 설치해서 쓴 사용자 잘못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되는거잖아요.'
직원 : '네? 아..네... 그건 그렇죠... 하지만 기계에 딱히 문제는 없기에 말씀드린겁니다'
나 : '기계에 문제가 없으니 소비자 문제라는 건가요? 기계에 문제 없으면 그냥 폰 리셋만 해줘도 되는데 굳이 교체까지 해주시면서.'
직원 : '아...사실 사용자들께서 쓰는 방법이 다 다르셔서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드리기가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란 말 말고는 무슨말인지 이해불가능)
나 : (귀찮아서)'네 알았어요'
주사님은 말 몇 마디 더 하고 공짜로 액정보호필름과 싸구려 실리콘 케이스, 폰 액세서리까지 받았다며 기뻐하셨지만,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골때리는 일이니까.
검색결과 많은 사람의 글에서 비슷한 내용을 볼수 있었다는건, 회사에서 아예 직원교육을 이따위로 시키고 있다는게 된다. 이게 진짜라면, 삼성+SKT는 아주 큰 잘못을 두가지나 저지르는게 된다.
첫째 : 폰의 문제를 어플 개발자 탓으로 돌리는 행위
이거 정말 나쁘다. 갤럭시A와 S가 SKT와 삼성에 의해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부분이 손질된 상태라는건 아는 사람은 다 알고있는 일이다.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원이나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주 잘 돌아가는 어플이 '삼드로이드' 로 손질된 갤럭시S 에서 잘 안돌아간다면 갤럭시S를 일단 의심해보는게 당연한 것이다. 갤럭시S에 탑재된 '삼성 커스텀 안드로이드'의 어딘가가, 구글이 배포하는 안드로이드 SDK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순순히 문제를 인정하는것 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근데, 그 문제를 자기들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플래폼을 다양한 가능성으로 채워주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들' 탓으로 돌리는건 진짜 해선 안되는 짓이다. 이런 사례가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어느 개발자든 맨정신으로는 안드로이드로 어플 만들고 싶지 않을거다. 안드로이드 제품중 가장 사양이 좋고 널리 보급되었다는 폰의 제조사와 통신사가 자기들이 내놓은 폰의 문제를 개발자 탓으로 돌린다니. 이건 팀킬 수준이 아니라 그냥 미친짓이다.
두번째 : 폰 사용자 탓으로 돌리는 행위
위에서 말했듯, 스마트폰의 장점중 하나가 다양한 어플을 설치해서 사용할수 있다는것이다. 그런데 '그 어플을 설치한 니가 잘못' 이라는 식으로 고객을 응대한다는건 역시 정신이 나간 행위이며, 아직도 공짜폰 피쳐폰만 줄창 팔던 시절 수준 이상의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라 본다. 무조건 새걸로 교체해주고 수리해주는게 아주 좋은 A/S라는건 알지만(이건 여전히 맘에듬), 이왕 해주는거 기분좋게 해주면 안되나? 왜 조금이라도 '거기까지는 고객책임' 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해서 고객을 불쾌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어플을 깔면 운영체제가 변형되서 좋지않다' 라는 말, 손님 수준을 너무 낮잡아 보고 하는 말 아닌가?
어플 깔았다고 모바일 OS의 핵심적인 부분이 변형된다는 있을수 없는 일을 대답이라고 하는것도 웃기지만, 그보다 난 이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손님을 낮잡아 보는 행위가 더 짜증난다.
삼성이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폰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이런 못되먹은 버릇을 레퍼런스폰 출시하면서 제발 바로 잡아줬으면 좋겠다. 일단 레퍼런스폰을 만들고 있다는건 OS의 설계에 삼성이 함부로 관여할수 없다는 의미니까. 구글한테 제대로 하나하나 배우기 바란다.
'혼자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킨 만드는 중인데 (0) | 2010/10/18 |
|---|---|
| 삼드로이드 (0) | 2010/10/16 |
| 아이패드 (0) | 2010/10/12 |
| 생각을 돕는 사람들 (0) | 2010/10/12 |




arrstein 


